사실 삼성이 개막 3연패를 당할 거 같아서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했다.
그도 그럴것이 기아의 1,2선발은 정말 막강한데다가
홈으로 돌아와서 맞이해야 할 송승준과 롯데 타선의 위력을
삼성의 3선발이 버텨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는 시작부터 끌려갔다.
윤석민은 1회를 깔끔하게 삼진 3개로 막아버렸고
이 경기 안타는 쉽게 칠 수 있을까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2회 최형우가 안타를 쳤지만 그것은 정타가 아니었고
그 뒤로도 윤석민이 허용한 안타 중에는 깔끔한 안타는 없었다.
그래도 삼성의 차우찬 역시 투구수는 많았지만 5회까지 깔끔하게 막았다.
출루 허용이 많았지만 위험상황마다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기 때문이다.

6회에 정현욱으로 바뀌고 먼저 실점했을 때
이 경기가 투수전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약간 과장해서 윤석민이 완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 졌구나 싶었다.
뒤이어 나온 이우선도 실점하고 2:0으로 갔을 때 경기를 거의 포기했다.
그리고 고래사냥 응원가가 나오자 정말 다 때려죽이고 싶을정도로 분노하게 되더라
(저런 개같은 응원 못하게 하면 안 되나. 상대팀 팬들 열받게 하려고 하는 거 같은데)

8회에 대타로 나온 조동찬이 안타를 쳤을 때 까지만 해도 크게 가능성을 염두해두지 않았는데
이영욱의 적시타와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여기서 하나 해내면 경기 반드시 이긴다고 생각했을 때
박한이는 굉장히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하지만 2루 주자가 들어올 수 없는 짧은 안타였기에 불안했다.
뒤이어 나온 채태인은 앞선 타석 3번의 삼진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대로 만루 기회를 날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처럼 곽정철의 높은 공을 그대로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믿겨지지 않아서 웃음만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회에 진갑용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한 것도 괜찮았고
오승환의 세이브도 볼만했다.

전체적으로 잔루가 많은 점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개막전에 재밌는 경기를 본 거 같다.
Posted by i_ran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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